[ 1 ] 1분기 어닝시즌의 개막

금요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시장 예상치

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3/26일 친절하게 어닝쇼크 예고 공시를 한 상황이기에 시장은 ‘과연 얼마나 나쁠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 ] 수급이 이미 반응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이들의 실적에 대한 반응을 했는 지도 모른다. 수급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외국인들은 3/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마치 작년말을 보는 듯하다. 갑자기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었던 작년말 분위기 같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그 규모는 1조30억에 달한다.

외국인 반도체 매매 동향 (단위 : 억)

4/2일부터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가 뚜렷하다. 그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수 중 반도체 비중이 다시 6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4/2~4일의 사흘만 본다면 외국인 전체 순매수 중 반도체 비중이 73%에 달한다. 작년말~올 2월 중순의 흐름과 유사한 것이다.

[ 3 ] 올해 반도체 실적 발표와 그 반응

( 1 )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 (1/8일)

실적 발표 이후 1/9일 개장 시초가부터 강하게 시작하더니 3.9%나 급등했다. 이후 22일까지 10영업일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9824억이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 주가는 12.2%나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4.5%나 상승했다.

1/9~22일 시장 동향 (단위 : 억)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삼성전자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순매수를 촉발시켜 1/9일 3,848억의 순매수를 시작으로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40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중 7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였다.

( 2 )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발표 (1/24일)

1/24일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당일부터 주식시장에서 반영되었다. 그리고 그 랠리는 2/14일까지 이어졌다.

1/24~2/14일 시장 동향 (단위 : 억)

이 랠리 기간 중 1/24~2/7일의 8영업일 동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915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전체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섰는데도 삼성전자에 대해 2/14일까지 순매수를 지속했으니 8일 이후 5영업일 동안은 시장 전체에서 순매도하면서도 삼성전자는 순매수하는 일방적 흐름이 진행된 것이다.

1/24~2/14일의 2차 랠리 동안 삼성전자는 13.1%, SK하이닉스는 15.9%나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6%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전체 매수 중에서 반도체 비중은 92%에 달할 정도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 3 )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2분기(12~2월) 실적 발표 (3/21일 오전 6시)

3/21일 오전 6시에는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또한 26일까지의 짧은 반도체 랠리를 야기시켰다. 이렇게 나흘 정도의 짧은 랠리가 전개된 이유는 3월 중순부터 신흥시장으로부터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었기에 외국인들이 ‘실탄’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21~26일 시장 동향 (단위 : 억)

이 기간 중에는 3/22일(금)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다우지수가 1.7% 급락하자 3/25일(월) 코스피가 1.9%나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그 와중에도 반도체 비중은 54%에 달했다.

[ 4 ] 결론 : 4차 랠리의 출발점(?)

올해 3차례 있었던 반도체 실적 발표와 그에 따른 랠리의 공통점은 3차례 모두 부진한 실적이었다는 점, 하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1,2차 랠리는 외국인들이 풍부한 유동성 상황이었고, 3차였던 마이크론 실적 발표시기에는 신흥시장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일봉

지금까지의 올해 3차례 경험을 전제로 한다면 오늘(5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는 내용이 어닝쇼크이든 아니든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촉발시키며 강세 랠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살펴보았듯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큰 폭 순매수가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신흥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이 조성됨을 말해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의 상황은 올 1월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때와 유사한 유동성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주 중심의 단기 랠리 상황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 1~2월 흐름을 생각한다면 반도체 관련 소모품주(동진쎄미켐, YMC, 원익QnC, 원익머티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장비주(유니테크, 테스, 피에스케이 등) 등이 탄력을 보일 환경이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식시장은 과거가 미래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가 미래에 반복될 것 같으면 주식투자가 참 쉬울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랠리가 등장하는 듯하다가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덫이 될 수도 있기에 이번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패턴을 차분히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펄어비스 등의 수급이 개선되는 재료주, SKC코오롱PI 등의 폴더블폰 관련주, 아모그린텍 등의 알찬 신규 상장주, 대표적 실적호전주인 골판지주 등을 중심으로 차분한 대응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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