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시장에서 우려감이 커지자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형펀드가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형펀드에 2조576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2월 국내 채권형펀드에 9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이후 5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에도 7거래일 중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자금이 유입되는 등 지난주 82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채권형펀드도 지난달 15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이전까지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주에도 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4월 마지막 주 순유출세에서 전환했다.

반면 주식형펀드에서는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달 2조62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3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3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만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주에도 45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13주 연속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한번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에 관세율을 25%로 인상했고 중국 정부는 이런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항해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추가로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3~4주 이후 협상 결렬 시 대중국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부과(25%)를 경고했다"며 "단기간에 무역분쟁이 봉합되거나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 또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들어 미국 및 유럽 등의 선진국뿐만 아니라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되던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투자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채권형펀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채권형펀드로도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연초 이후 국내외 주요 채권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 등을 고려하면 해외 채권형펀드 투자는 여전히 긍정적일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낮은 해외채권 투자 비중을 고려할 때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일정 부분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주식 자산 투자흐름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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