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로 1분기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한 엔터주가 2분기에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3대 엔터사는 버닝썬 사태 이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1분기에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서 4개월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1조원에 육박하던 시가 총액도 6200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3대 엔터사들의 소속 가수들이 2분기부터 컴백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적 개선을 통해 엔터주에 대한 위축된 투자 심리 개선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버닝썬 파문은 지난 1월28일 빅뱅 승리가 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던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마약, 경찰유착과 탈세 의혹으로 확대됐다. 이후 승리의 성접대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가수 정준영의 몰카 유포 사건이 폭로됐다.

정준영의 몰카 유포 사건은 카카오톡 단체방에 엮인 이들로 번져 정준영·최종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정준영 몰카 유포 사건은 향후 법원의 판단으로 형량이 결정될 예정이다.

승리의 경우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지만 지난 14일 오후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한숨을 돌렸다.

버닝썬 사태후 엔터주는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던 1월말을 시작점으로 볼 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만3000원대에서 현재 3만3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에스엠과 JYP Ent는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케이스다. 에스엠은 1월말 4만5000원에서 3만8000원대로 주가가 떨어졌고 JYP Ent도 2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이들 업체들은 1분기 실적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버닝썬 사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JYP Ent의 경우 1분기 전년동기대비 323% 증가한 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는 낮은 실적을 거뒀다.

버닝썬 사태 후 주가 하락이 현실화되고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이 발생해 또 다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3대 엔터사 소속 가수들의 컴백이 이뤄지는 만큼 실적 반등에 따른 주가 회복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는 중이다.

에스엠은 2분기부터 NCT127의 글로벌 활동이 시작되고 중국에서 공식 데뷔한 Way V의 성장이 예상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위너,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JYP Ent는 트와이스, GOT7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3대 엔터사 모두 아티스트 채널별 유튜브 구독자 수는 여전히 순증하고 있다"며 "국내외 플랫폼 확대에 따른 수혜로 음원 실적의 구조적 성장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YG는 세무조사 등 리스크 소멸시 큰 폭의 주가 반등이 기대되고 SM은 NCT127의 글로벌 활동량 증가, WayV의 중국에서의 선전 등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JYP는 중단기 실적모멘텀과 장기 성장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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