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핵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남북 경협주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되고 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남북 경협주가 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투자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부분의 경협주가 주가 변동폭이 적은 대형주가 아닌 등락이 심한 중소형주로 분류된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해 3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는 중이다. 재선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카드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시 주석이 지난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적극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같은 기대감이 높아지자 경협주는 벌써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현대엘리베이(017800)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12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8만원까지 곤두박질 친 이후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 가스관, 비료, 시멘트, 대북송전 및 건설, 광물개발, 금강산관광, DMZ 개발, 지뢰제거, 조림사업, 농기계 등 모두 19개 분야로 나눠져 있는 경협주도 소폭 오름세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물꼬가 트일경우 경협주가 또 다시 요동치며 거센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산산업, 한라, 특수건설, 리노스,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현대로템, 에코마이스터, 푸른기술, 서암기계공업, 현대건설, 삼부토건, 일신석재, 일성건설 등이 철도·건설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대북 송전 관련 테마주로는 대원전선, 선도전기, LS산전, 광명전기, 세명전기, 이화전기, 제굥전기, 일진전기, 제룡산업 등이 거론된다.

개성공단·가스관 수혜주로는 남광토건, 신원, 인디에프, 인지컨트롤스, 에이에스티나, 좋은사람들, 재영솔루텍, 휴스틸, 동양철관, 삼현철강, 화성밸브, 대동스틸, 하이스틸 등이 거론된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하노이 회담처럼 막상 뚜껑을 열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지만 그 전까지 경협주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은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북한과의 협상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증시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경협주도 호재성 이슈에 따라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협주 투자와 관련해 '묻지마식 투자' 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입장 차가 조율되는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북제재 해제와 비핵화 합의 등 과제가 산적해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들고 외교·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폭이 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반드시 긍정적으로 진행되리라고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며 "우선은 지나친 기대감을 내려놓고 결과를 확인한 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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