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사업과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
기업가처럼 투자하라, 폴 오팔라 외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 백 가지의 답이 있을 수 있다. 수많은 해법가운데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 투자자가 진정으로 할 일이다. 성공한 투자자란 자신의 길을 이미 찾은 사람들이다.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를 따라하는 것이다. 그들이 사는 종목을 따라서 사고 그들이 팔면 같이 매도한다. 그런데 그들만큼 수익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기업에 대한 정보나 자료, 투자원칙과 기법 등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를 따라할 수 없는, 또한 따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대부분 시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용비용이나 판매수수료 등 각종 보수를 떼고 나면 인덱스펀드를 능가하는 펀드는 많지 않다.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기 개인투자자들이 ‘성공적인 투자의 길’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있다. 세계적 인쇄 프랜차이즈 킨코스(Kinko's)의 창업자에서 지금은 자산운용회사 WCAM의 대표인 폴 오팔라의 책이다. 핵심은 기업가처럼 투자하라는 것이다.


◇기업가처럼 주식투자하라(The Entrepreneurial Investor)

-폴 오팔라 외 3인 저 / 손정숙 역, 부크홀릭, 2010


기업 소유주(Owner)처럼 투자하라

“투자란 사업과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 -벤저민 그레이엄

책의 저자인 오팔라와 그의 동료들은 큰 범주에서 보면 가치투자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보다 훨씬 유연한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본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기업의 소유주 즉 오너(Owner)의 시각에서 기업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기업가형 투자자의 장점은 단기 주가변동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명소리가 요란해도 롤러코스트는 트랙 위를 달릴 뿐이다.” 이 말은 주식시장이 때때로 비이성적으로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가치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가형 투자자는 오히려 주가변동성을 반긴다.

기업가처럼 투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당 사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당신이 회사의 CEO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을 거리낌 없이 보유할 수 있는가? 수십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거나 불투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수 있겠는가? 잘 모르는 기업이라면 기업을 경영하거나 주식을 보유할 이규가 없다.

‘회사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역으로 ‘잘 아는 회사’ ‘비즈니스 구조가 단순한 회사’에 투자라는 것이다. 월마트(대형할인점), 리글리(추잉검 생산업체), 코카콜라(음료제조회사), 보잉(항공기 제조사) 등은 단순한 사업모델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저자는 또한 ‘집중투자’ 방식을 권한다. 위험을 줄일 만큼은 분산투자하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집중투자하라. 기업가형 투자자는 많은 종목을 보유함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지식에서 안전장치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10여 종목의 주식만을 보유하며, 15개 이상을 보유하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

최고를 매수하라는 말은 이들의 투자 유연성 말해주는 문장이다.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대형주 또는 중소형주 등에만 투자하는 제한을 두고 있다. 혹은 가치주나 성장주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하지만 기회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시장에서 유연성이 없으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투자철학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최고를 매수하라.”

명품기업의 열 가지 조건

“가격은 우리가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우리가 얻는 것이다.” -워렌 버핏

우리는 기업을 평가할 때 다음의 열 가지 강점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다만 이는 가치평가(valuation)의 개념은 아니고, 가치평가에 착수하도록 동기부여해주는 요인들이다.

1)단순한 비즈니스 모델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관찰해온 바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는 단순하고 집약적인 기업에 보상해주는 경향이 있다.

2)넓은 해자(Wide Moat)의 경쟁우위

:우리는 난공불락의 기업을 선호한다.

3)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수입원

:현금흐름이란 기업 활동의 생혈(생생한 피)과 같다. 어떤 형태로든 반복적인 수입의 흐름이 있는 회사는 매력적이다.

4)낮은 재고위험

:모든 재고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허쉬 초콜릿이나 코카콜라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회전하는 유동성 높은 재고를 보유한 기업을 선호한다.

5)이해의 일치

:경영자나 대주주의 이익이 일반 주주의 이익과 반해서는 안 된다.

6)건강한 기업문화

:건강한 문화를 가진 기업은 변화를 견뎌내고 동료들 사이에 열의가 구축된다. 반면 냉혹한 문화는 회사 일보다는 개인의 경력관리에 열심인 직원들을 양산한다.

7)납작한(Flat) 조직구조

:가능한 한 적은 인원, 단순한 계층구조로 일을 해내는 기업이 좋다. 이들의 생산성이 높다.

8)낮은 혁신위험

:혁신적인 기업은 유망하지만 2~3년마다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면 계속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혁신은 없지만 단순한 사업모델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업체를 선호한다.

9)낮은 필요자본

:다른 모든 것이 똑같다면 우리는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을 보유한다. 하지만 현금이 많이 들어가는 기업은 좋아하지 않는다.

10)유리한 인구변화

세계 인구구조의 변화를 파악하라.

성공투자를 위한 5가지 조언

1.성공투자의 ABC

투자란 싸게 서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일이자 열정이다. 성공확률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은 투자의 ABC를 기록해두라.

“기업가형 투자란 자산(Assets)을, 할인가격(Bargain)에 사들여, 주가를 끌어 올려 줄 촉매(Catalyst)를 기다렸다가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2.우리가 ‘지불하는 가격’이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가치보다 싼 가격에 사는 것 이야말로 투자자의 장기적 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는 기업에 대한 오랜 탐구 끝에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업을 발견하면 일단 ‘주시 목록(watch list)’에 포함시킨다.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이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보름달이 뜰 때까지 기다려라.”

3.투자기회를 비교할 때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척도로 사용하라

투자를 통해 돈을 벌려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기업가치는 현금,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포함하지만 많은 부분은 미래현금흐름에 의해 좌우된다.

4.장기적 관점을 가져라

“활짝 핀 꽃을 보려거든 잡초를 뽑아주라.” 상승하는 기업(승자)을 보유하고 하락하는 주식(패자)을 매도하라. 트렌드를 좇아 투자하라. 다만 일시적 유행은 회피하라. 진짜 트렌드 앞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5.내재가치

내재가치란 ‘모두를 합친 것’이다. 기업의 실질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전에는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내재가치라는 퍼즐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4가지 조각이 있다.

“훌륭한 투자대상은 기본 현금흐름, 경영자의 자질, 새로운 성장 전망 등을 전제로 안전마진이 높고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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