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단 전기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계 CATL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계 3사 모두 '톱10'의 자리를 지켰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4위와 7위, 9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1.8GWh로 전년 동기 대비 78.0% 증가했다.

LG화학은 4.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급증하면서 점유율이 10.8%로 1.2%포인트 상승했다.SK이노베이션은 858MWh로 4배 가까이 급증해 순위가 9위로 여섯 계단 올랐다.다만 삼성SDI는 1.2GWh로 소폭 증가한 데에 그쳐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아우디 E-트론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이노베이션은 니로 B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리서치는 분석했다.

5월만 떼어놓고 보면 국내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4GWh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증가했다.CATL과 파나소닉이 1, 2위를 지켰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LG화학은 127.9%, SK이노베이션은 313.5%를 찍었다.

삼성SDI는 사용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순위는 전년 동월보다 세 계단 올랐다.

SNE리서치는 "5월에는 중국계와 일본계 업체들의 공세가 대체로 기존에 비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한국계는 비록 삼성SDI가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이 꾸준히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LG화학도 2.2배 이상 급증하면서 점차 반등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