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한미약품의 기대 상실

이번주 시작은 반전이었다. 유한양행이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용 융합단백질’에 대해 베링거잉겔하임과 8.7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리보세나립’ 임상 쇼크로 충격을 받는 바이오/제약업종의 반전을 낳는 힘있는 호재였다.

최근 바이오/제약 동향

그런데 이번주 수요일 저녁에 뜻밖의 악재가 날아들었다. 한미약품이 얀센과 1조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한 당뇨, 비만치료제 HM12525A에 대해 얀센이 권리를 반환한 것이다.

한미약품 일봉

이로 인해 목요일 개장초부터 한미약품은 급락을 했고 결국 27%나 폭락하며 마감했다.

목요일 한미약품의 급락은 단순히 수요일 저녁에 발표된 ‘얀센의 권리 반환’ 때문만은 아니다. ‘한미약품에 대한 그동안의 기대감 소멸’이라는 시장의 반응이라고 해석된다.

즉, 한미약품이 그동안 계약한 5가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중 3개가 반환되었고, 1개

는 계약이 변경된 상황이라, 그렇다면 이제는 ‘한미약품에 부여된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반응이 구체화된 것이다.

바이오/제약 수급 동향 (단위 : 억)

목요일 한미약품에 대한 기관들의 순매도 규모는 963억에 달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다면 목요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은 실질적으로 985억 순매수였을 만큼 영향은 컸다.

그 이외의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관,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별로 크지 않았다.

이미 지난주 후반에 ‘신약 개발 실패 논란’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았고 그에 따라 면역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컸던만큼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부담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 2 ] 수급은 개선

한미약품이 제약/바이오를 짓누른 것을 제외한다면 시장 흐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일 500억~700억씩 순매도를 하던 기관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코스닥 수급 동향 (단위 : 억)

목요일 코스닥시장에서 장 후반에 연기금이 적극적 매수에 나서며 79억의 순매수로 마감했다. 주초반이면 어김없이 큰 매물을 쏟아내던 사모펀드들의 매물은 확연히 잦아들었고, 수요일 프로그램 매도에 동참하며 시장을 압박한 금융투자(주로 증권사)들도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 일봉

그 결과 코스닥지수는 의미있는 지지선인 685p 내외를 지켜내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마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금요일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중 가장 수급상 기대함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 매매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도만 하지 않는다면 양호한 기관 수급 속에서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반등이 온다면 그 큰 줄기는 대략 두 가지 흐름으로 예상된다.

반등시 예상되는 두 가지 흐름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업체인 엠씨넥스는 목요일, 매출애 129%나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연히 파워로직스, 파트론, 나무가, 캠시스 등 카메라 및 ToF모듈 등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공통적 상황일 것이다.

이들이 좋다면 DDIC, PMIC 등 스마트폰 관련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테스나, 네패스, 엘비세미콘 등도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무선통신장비업체인 KMW,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도 당연히 역대급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목요일 시장에서 이들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시장이 서서히 2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주말 일본의 수출 규제 핵심수혜주로 꼽히는 동진쎄미켐과 후성은 이번주에 각각 28%나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소재에 그치지 않고 부품과 장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제 부품, 소재, 장비의 ‘탈일본화’는 필연적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목요일에는 2차전지 소재에 대해서도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기관들이 96억이나 순매수했다.

따라서 ‘실적호전’과 ‘소재 국산화’라는 두 테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금요일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좀 오르면 팔고, 하락할 때 사는’ 발빠른 매매전략은 당분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월, 화요일은 사모펀드들의 큰 폭 순매도가 반복되고 있어 ‘좀 오른’ 종목은 금요일 고점에 현금화하고 다음주 중반에 다시 저점을 노리는 전략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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