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르면 8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증시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증권주와 배당주를 추천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지난해 모두 4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12월 이후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2.25~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 1.75%보다 0.7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미 연준은 올해도 기준금리를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인상 기조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0일 미 하원 의회에 출석, 통화완화 정책 추진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이달 금리인하는 확정적이라는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수준은 25bp 정도가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지켜본 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에 편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보다 다음달에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금리인하로 인한 주가 급등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일부 종목에 한해서는 금리인하 효과가 바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증권주와 배당주를 추천했다. 증권주는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가 채권 평가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 아래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주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재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인 우상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증권업 실적과 주가에 카타르시스로 작용할 수 있고 현재 증권업이 ROE 대비 저평가돼 있으며 보험업 대비로도 매력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업종 톱픽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시한다"며 "이자손익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가장 크게 누릴 전망이고 레버리지비율이 아직도 경쟁사 대비 낮아 공격적인 자본 확대 없이도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당주는 금리인하 국면에서 이자수익이 줄어들지만 배당수익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증시 불안이 가중되는 시기에는 위험이 뒤따르는 종목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받아 손실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각광받는다는 특징도 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에쓰오일(S-Oil), 롯데지주, 웅진코웨이 등이 배당주로 분류된다.

코스닥에서는 리드코프, 위닉스, 코웰패션, 해마로푸드서비스, 에코마케팅, 레드캡투어, 삼양옵틱스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배당주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배당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역분쟁 영향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 분쟁에 따른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존재하지만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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