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에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4% 급락해 2년3개월 이전 수준으로 밀려났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66.26) 대비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에 마감했다. 지수는 0.35% 내린 2059.13에 출발해 낙폭을 크게 늘리며 장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5월29일(2023.32)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2억원, 63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홀로 133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10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세를 보여왔으나 이날로 끊겼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한일 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수급 악화까지 더해지며 경계감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코스닥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수급 부담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68%)을 제외하고 일제히 내렸다. 종이목재(-4.27%), 의료정밀(-4.03%), 증권(-3.25%), 비금속광물(-3.1%), 유통업(-2.81%), 의약품(-2.69%), 기계(-2.57%), 운수창고(-2.39%), 전기전자(-2.34%), 제조업(-1.99%), 섬유의복(-1.94%), 은행(-1.85%), 철강금속(-1.81%) 등이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신한지주(0.57%)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50원(2.23%) 내린 4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3.51%), 삼성전자우(-1.30%), 현대차(-1.92%), 현대모비스(-1.22%), 셀트리온(-3.24%), 네이버(-1.77%), 포스코(-1.72%)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LG화학은 전 거래일과 같이 보합마감했다.

대외 변수들이 이날 시장의 투자 심리를 급격하게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경제적 성장을 이뤄 혜택이 필요하지 않는 국가들이 스스로 개도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WTO 회원국들보다 약한 규제를 적용받는다"면서 "그들이 개도국 지위를 스스로 부여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시문서에서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WTO는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44.59) 대비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에 마감했다. 지수는 0.19% 내린 643.34에 출발해 급격히 하락폭을 늘려나갔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7년 4월14일(618.2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억원, 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SK머터리얼즈(1.05%), 휴젤(4.12%)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4%), CJ ENM(-0.80%), 신라젠(-2.77%), 헬릭스미스(-1.16%), 메디톡스(-0.45%), 펄어비스(-3.61%), 케이엠더블유(-3.93%), 스튜디오드래곤(-3.45%) 등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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