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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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점쳤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시기와 횟수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는 예상을 다수 내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확장, 강한 고용,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또 내릴 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및 향후 경제 여건을 평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3~4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최소 1차례 인하부터 2차례 인하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 인플레이션 환경 등에 따라 추가 인하 여지는 열어뒀다"며 "4분기 한 차례 정도 연방기금 목표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필요시 대응할 것이라는 언급을 통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을 두고 볼 때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고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방적 인하라고 해도 3차례까지 인하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던 시장 입장에서 연준의 이번 스탠스는 다소 중립적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연준이 다음달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는 대체로 견고하지만 대외 여건 악화가 반영될 경우 차츰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저물가에 따른 향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며 "이번 인하 이후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성명서에 명시한 바와 같이 예방적 금리인하 대응 필요성은 올해 남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준이 올해 2차례 총 50bp(0.5%포인트)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성 금리인하임을 감안해도 1~2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내 추가 1차례 금리인하를 포함해 내년까지 연준이 추가적으로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낮추는 변수로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규제 및 추가 규제 가능성,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이 거론된다. 한미 양국의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증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한일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아베 총리의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오는 2일 일본이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할 경우 우리나라는 15년만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돼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하다. 지금은 FOMC보다 일본과의 분쟁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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