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형두의 머니머니] '수퍼 리치'의 지갑속 비밀은 무엇일까?
[곽형두의 머니머니] '수퍼 리치'의 지갑속 비밀은 무엇일까?
  • 곽형두 머니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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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가문 중에 영국의 로스차일드가 꼽힌다. 19세기 유럽을 쥐락펴락하는 ‘금융제국’을 건설했다. 메이어 로스차일드(Mayer Rothchild)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또 더 잘 하는 일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은행업을 일궈냈다. 18세기 중반 독일계 유태인으로서 멸시 당하면서도 언젠가는 그들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고 굳게 다짐 한다.

대부업과 환전업 상인인 아버지 덕에 10세 때 환전 사업에 손을 대고 13세에 은행 견습생이 되었다. 당시 천대를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돈을 유태인의 은행에 맡겨야 안심이 된다는 유럽인들의 생각을 읽고 성공을 위해선 ‘돈 관리’ 사업이 최상임을 확신 하게 된다. 로스차일드는 가족 네트워크를 잘 가동하여 그의 다섯 아들들은 유럽 금융시장을 장악했다. 그들의 자산은 20세기 말 약 50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경 5,000억 원의 거부가 되었다.

정보 네트워크

로스차일드는 먼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효 정보 수집 네트워크를 유럽 전 지역에 구축하여 강력한 정보력으로 기회와 위기의 포착 레이더로 삼았다. 좋은 예로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사실을 영국 정부보다 먼저 입수 하고 영국 국채를 오히려 대량 매도 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패전을 어림짐작한 국민들은 묻지마 투매에 나서며 국채가격은 곤두박질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액면가의 5%에 불과한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재매입하여 약 20배 차익을 거둔 사실을 들 수 있다.

권력과의 결탁

나아가 국가의 운명을 손에 쥐어야 막대한 재산 축적이 가능하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협상에 공을 들여 왕실의 재정대리인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곳은 국가이며, 가장 리스크가 낮고 수익률은 최고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리스크 관리

다음으로 재산을 갉아 먹는 좀인 ‘리스크’ 관리 통제 능력을 최대화 해 나갔다.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후에는 보완하며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리스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에 주목하자. 축구장 3개 면적, 11층 건물 높이의 타이타닉은 웅장함과 견고함으로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배’로 불리었다. 당연히 유럽 전역의 보험사들이 혈안이 되었으나 그는 NO 했다.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배는 이 세상에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실은 암암리에 선박 구조를 탐색하면서 선진 건조 기법 고집으로 비롯된 기술적 취약점을 이미 간파한 까닭이다. 1912년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침몰하면서 1513명이 사망 하자 채 1개월도 안 돼 14개 유럽 보험사들이 파산하게 되었다. 이처럼 탁월한 안목과 담력으로 수많은 금융전쟁의 승자가 되었다.

리스크 관리 실패의 원조는 고대 로마의 최고 부자인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기원전 115년 경~기원전 53년)를 들 수 있다. 그는 당시 로마의 1년 예산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보유한 ‘악랄한 부자’였다. 온갖 비열하고 기묘한 방식으로 돈을 모은 그는 재력을 앞세워 카이사르, 폼페이우스와 함께 제1차 삼두정치에 나선다. 제 스스로 영웅임을 증명하고자 지금의 이란인 파르티아로 원정 나가 로마 군단과 함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고 관리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돈과 정면승부

‘똑 떨어지는 수학 공식’처럼 억만 장자가 되는 비결은 없다.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공포심을 이기려 하지 않고 즐겼으며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포를 가졌다.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수성가형 부자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세계 부자 400명 중에서 259명(69%), 부자 200명 중에서는 136명(69%) 으로 나타났다. 세계 10대 부자는 모두 자수성가형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자. 근성과 단단함으로 생각은 치열하게, 행동은 번개처럼 했으며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를 미리 예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위기는 항상 기회였으며, 도전은 언제나 특별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유태인의 물질관은 비판주의나 이상주의도 아니고 철저히 현실적이다. 가혹한 현실과 인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승자가 되었다. 또한 거부들의 공통점은 수학을 좋아했고, 돈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어릴 때부터 품었으며 사업의 세계에서는 냉혹했다. 천리 밖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승패도 미리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판단력의 소유자이자 거센 풍랑 속에서도 강심장과 뚝심이 돋보였다.

곽형두 머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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