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을 세운 엔씨소프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이 준비를 마치고 오늘 자정 출시했다. 리니지2M을 비롯 국내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중국산 게임의 득세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2M이 27일 자정 출시했다. 지난 1일 700만을 돌파한 이후 지난 24일 종료한 사전 예약에 738만 유저가 참여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워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사전예약 단계에서의 120개 서버뿐만 아니라 출시 직전 10개의 서버를 추가해 총 130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금까지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들로 PC MMORPG 리니지2, 모바일 MMORPG 리니지M 등이 있다. 리니지2는 2003년에 출시한 게임으로 출시 당시 풀(FULL) 3D를 구현해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 2조원을 향하고 있다.

2017년 6월에 출시된 리니지M은 사전예약 550만을 달성하며 출시 7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및 인기 게임 1위, 이틀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및 인기 게임 순위 정상에 올라섰다. 12일만에 누적 가입 계정 700만, 일 매출 130억원을 달성해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M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리니지 IP 게임들은 모두 성과가 좋아 이번 리니지2M도 기대감이 크다.

리니지2M은 리니지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또한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 이후 2년 5개월만에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후속작이기도 하다. 리니지2M은 △4K UHD(Ultra-HD)급 풀 3D 그래픽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 채널 오픈 월드 등의 혁신 기술을 모바일에 구현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3D MMORPG 최초로 적용된 충돌 처리 기술로 전투의 현실감을 높였다. 게임 몰입을 위해 '로딩 없는 플레이'를 구현하며 하나의 월드에서 1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대규모 전투도 즐길 수 있다. 출시 시점에 선보일 리니지2M 월드의 규모는 2억4000만㎡(약 7300만평)로 여의도 면적(290만㎡)의 약 83배에 달한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과 PC의 완벽한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차세대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 베타 서비스를 27일부터 함께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PC 환경에 최적화된 최상의 그래픽과 성능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 접속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가능한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도 즐길 수 있다. 향후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게임 플레이 화면을 여러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모바일 MMORPG 시장에 넥슨의 'V4',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등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을 대거 내놓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게임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게임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을 끈다. 

지난 2017년 초부터 현재까지 2년여간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빌미로 한국에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의 직접적인 중국 시장 진출은 전무한 상황. 판호 발급이 중단되지 전인 지난 2016년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액이 1조295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게임사들은 1조원대 시장을 잃은 셈이다.

반면 모바일게임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애플스토어·원스토어 합산 순위는 27일 기준, 4399코리아의 ‘기적의 검’이 1위이며, 2위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3위 릴리즈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4위 넥슨의 ‘V4’, 5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중국산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10월 한 달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순위 분석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 합산 매출 1위를 기록한 게임은 약 599억원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2위는 중국 릴리즈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178억원), 3위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118억원), 4위는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8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작의 해외 출시 전략에 따라 중국 판호 문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국내 리니지2M 출시 반응은 긍정적이다”라며 “중국 시장은 예측이 어렵고 겉으로는 사드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중국판호를 내주지 않는 이유도 불명확한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경우 대만과 일본에 리니지M을 출시했고, 북미와 다른 아시아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중국 게임판호 이슈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신경쓰고 있지만 중국의 한국 제재 이슈의 상징처럼 돼 단시간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문제부와 특히 외교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곧 있을 시진핑 방한을 계기로 게임판호 문제가 해결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출시에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3시2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9000원(3.65%) 내린 5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게임주는 게임 출시 소식이 들리면 기대감을 키우며 강세를 보이지만 출시가 임박하면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사진=네이버금융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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