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등장하는 불확실성

갑자기 국제정세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며 다우지수를 0.96% 하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3일에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가 2020년말 미국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과 관련해 “데드라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수주 안에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난데없이 북한은 비핵화 합의에 부응해야 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북한문제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

[ 그림 1 ] 나스닥 선물 추이
[ 그림 1 ] 나스닥 선물 추이

그동안 해외요인들은 증시에 긍정적이었는데 갑자기 무역분쟁이 다시 불거지며 미국 증시를 흔들고 있는데, 미국 동부시간으로 8시 29분을 지나고 있는 지금 나스닥 선물은 0.94% 하락하고 있다. 오전 5시경부터 급속히 밀리고 있어 이런 분위기면 화요일 미국 증시도 적지 않게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해도 우리 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아온 것이 최근 흐름이지만,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할 경우 우리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히 클 환경이다. 외국인 수급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 2 ] 순매도의 끝은 어딘지

미국증시까지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 표 1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 삼성전자는 우선주 포함
* 삼성전자는 우선주 포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화요일 순매도 규모는 더욱 신경쓰인다. SK하이닉스에 대해 1,354억이나 순매도를 보였고, 그 결과 주가는 8만원선이 붕괴되었다.

[ 그림 2 ] SK하이닉스 일봉
[ 그림 2 ] SK하이닉스 일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2,901억으로,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 두 종목에 대한 순매도가 얼마나 강력하고 집중되고 있는 지 명확한 대목이다.

화요일 두 종목에 대한 순매도 강도로 볼 때 적어도 당분간 이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지속될 것임을 예감케된다.

[ 3 ] 그나마 기댈 곳은…

외국인들은 화요일,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하룻 만에 큰 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매방향은 코스닥지수에 그대로 반영되어 0.8% 하락으로 마감했다.

< 표 2 >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하지만 그 속에서 그나마 기댈 곳이 발견된다. 기관들이 이번주 들어 연이틀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이를 연기금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사흘 연속 순매수 양상을 보이고 있고, 11/18일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순매수 경향이 뚜렷하다. 9월 이후 철저히 코스닥시장을 외면하던 연기금의 태도에 변화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 표 3 > 11/29~12/3일 연기금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최근 사흘동안 코스닥시장에서 167억의 순매수를 보인 연기금 주요 순매수 종목을 보면 딱히 특정 테마나 업종으로 묶기는 힘들다. 철저히 개별 종목별 대응을 하고 있으며, 그외 순매수 상위종목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디오, 테스, 에스엠, 파라다이스, 클래시스, 펄어비스, 슈프리마 등이 눈에 띈다. 왕이 외교부장 방한을 의식한 중국 관련주와 실적 호전주로 그나마 분류할 수 있겠다.

미국 증시의 약세라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기에 더더욱 방어적 매매 전략이 요구된다.

오르기 보다는 하락하기가 훨씬 쉬움을 염두에 두고 하락 추세 속에서 힘이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데 노력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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