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넷마블(251270, 대표 권영식)이 웅진코웨이(021240, 대표 안지용) 인수를 확정하면서 넷마블의 본 사업인 게임사업과 코웨이를 통한 '구독경제' 모델이 낳을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095720, 대표 이재진)으로부터 코웨이 주식 1851만1446주(25.08%)를 1조7400억원에 양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본계약 체결은 30일 진행된다. 

앞서 넷마블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게임 사업 연장선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텐센트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1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했다. 올해에도 결국 불발됐으나 넥슨 인수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코웨이 인수는 넷마블의 첫 비게임 부문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종산업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양 사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혀왔다. 구독경제는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혹은 제품)를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가전제품을 월 이용요금을 받고 빌려주는 렌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렌털 사업을 실물 구독경제로 평가했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실물 구독경제'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렌털모델은 변화가 느렸지만 IT 기술과의 결합으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IT 기술을 웅진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또한 웅진코웨이 같은 안정적인 자회사를 확보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가전제품 렌털업체로 국내 렌털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519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는 넷마블의 매출 2조213억원과 영업익 2417억원보다 웃도는 수치다. 

반면 코웨이 인수 자체가 게임시장의 침체를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중국 판호 발급 이슈나 주 52시간 근무 등 대내외적 악재로 업계에서는 게임시장의 한계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종산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확정하면서 주가 상승세다. 30일 정오 12:1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700원(0.78%) 상승한 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인수되는 웅진코웨이도 같은 시간 200원(0.22%) 상승한 9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올해 26.7배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2020년 기준 20배 전후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지분 인수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 기존가 대비 낮아진 거래 가격 등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불명확한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글로벌 선두 그룹 대비 저조한 수익성 지표 등을 감안할 때 넷마블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지 않다"며 "향후 주가는 이번 지분 인수보다는 게임 사업의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올해 10월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실사 과정에서 코웨이 설치 및 수리 기사로 구성된 CS닥터노조가 넷마블에 직고용 보장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거래가 지연돼 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