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단체 관광객 등 입국 어려워져…관련업계 실적 불확실성 주가 반영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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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화장품·면세점·여행 등 중국 소비주가 동반 급락했다.

올 3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재개 등의 호재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한때 업계에 감돌았으나 이번 우한 폐렴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와대 청원은 5일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지역을 폐쇄했으며 27일 이후 국내외 단체관광을 모두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2월 방한할 예정이었던 3000여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도시 봉쇄 전 우한에서만 500만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국내에 입국한 사람은 3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파악했다.

불안감은 즉각 시장에 반영됐다.

28일 중국 관련 소비주가 모두 줄줄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업체나 면세점 등의 실적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뷰티업계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47% 떨어진 19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은 7.12% 하락한 125만30000원,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4.9% 줄어든 1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토니모리도 11.76% 하락한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10.31% 떨어진 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12.07% 떨어진 26만9500원에, 비디비치 등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3.28% 하락한 2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여행 관련주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나투어는 10.18% 떨어진 4만4100원, 모두투어는 9.26% 빠진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천재지변은 함부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중국인의 입국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 소매판매 위축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2003년 중국인의 입국은 연간 51만명, 일평균 1400명 규모였는데 지금은 일평균 3만1000명이 들어와 면세·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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