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기업들 대부분 일정 그대로 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 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에서 SK텔레콤이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 소셜 VR 시연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대한민국 100주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열린 'MWC19'. SK텔레콤이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 등을 소개(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이 오는 2월 24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셸로나에서 열린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인 일명 중국 '우한 폐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행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언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현재 프랑스 3명, 독일 1명으로 집계됐다. 독일과 프랑스는 MWC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접 국가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MWC 2020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MWC 2020 최대 스폰서가 중국 대표 통신기업 화웨이다. 또 박람회 핵심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에는 화웨이를 비롯한 ZTE,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수만명의 중국 기업 관련 참관객 및 현지 기자들이 실내 부스에 몰릴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의 두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피라 그란비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와 이동통신사들 등의 한국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상황에 난처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WC 전시 특성상 최신 스마트폰, 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단말기, 증강현실(AR) 글래스 등 신체 접촉이 이뤄지는 체험 전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접촉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있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라 전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MWC 2020에서 통신장비, 단말 등으로 부스를 4개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1홀 단일 규모로 가장 큰 부스를 전략적으로 삼성전자 부스와 마주보도록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경우 바이러스 위험 노출이 더욱 커지게 됐다.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와 또 다시 맞불을 놓고 5G 통신장비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메이트X'를 개선한 '메이트Xs'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트Xs는 65W 고속 충전이 지원되고 전작과 대비해 전반적인 내구성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 등 주요 신제품을 오는 2월 11일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언팩에서 선보인 제품을 MWC 2020에서 전시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의 공개가 언급되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이러스 위험 노출이 있지만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중국기업 ZTE 부스와 가까워 우려가 큰 상황이다. SKT는 매년 MWC에서 부스를 차렸다. 이번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모빌리티, 인공지능(AI) 관련 내용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KT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와 협업하고 단독 부스를 차리지는 않는다. 특히 구현모 KT 신임 사장이 MWC 2020에 참석해 세계 무대 첫 데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구 사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MWC 2020 행사 진행에 대처 방안과 관련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KT는 28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화권 지역 출장 여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해당 지역 출장 여행자는 잠복기를 감안해 귀국일로부터 두 주간 재택근무를 할 것을 공지했다.

GSMA는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해 "MWC 2020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 중으로 WHO(세계보건기구), 스페인 보건당국과 협력해 현장에 조치를 취하고 의료 인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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