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상 중단은 환자수 부족이 원인…시카고대 임상서는 상당한 치료효과 확인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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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 실패와 관련한 보도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해당 논문 초안이 ‘부적절한 (연구)특성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확고한 결과에 이를 정도로) 결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가 ‘낮은 등록율(low enrolment)’에 조기종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길리어드 측은 “우리는 WHO가 해당 연구에 관한 정보를 포스트했다가 삭제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낸다”며 “이 연구에 참여한 조사관들은 결과를 공개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고 WHO를 비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WHO의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1차 임상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의 존재를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길리어드의 주가는 장중 6% 급락했다.

실제 길리어드의 주장대로 중국에서의 렘데시비르 임상실험은 환자수 부족으로 이미 중단된 상태다. 지난 16일 중국 펑파이 신문은 길리어드가 “중국 내에서 조건이 맞는 환자들이 부족해 2건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길리어드는 임상 중단 사유에 대해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잘 통제됐고, (중증환자 조건에) 적합한 환자를 모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증상이 경미하거나 중등 정도인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다. 

반면 렘데시비르는 시카고대의 임상실험에서는 상당한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뉴스 전문사이트인 STAT는 지난 16일 시카고의대 연구진이 코로나 19 환자 125명을 대상을 실시한 2단계 임상 임상에서 렘데시르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부터 빠르게 회복됐고, 거의 모든 환자들이 1주일이 채 안돼서 퇴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113명은 중증 환자였다.

현재 렘데시비르 임상실험은 전 세계 152개 의료기관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최종적인 임상결과가 나온 후에야 약효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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