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판매 관련 민원 많아

(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
(사진=생명보험협회)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KDB생명이 최근 금융당국의 무더기 제재를 받은 데 이어 가장 높은 소비자 민원 건수를 기록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KDB생명 매각을 위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성과 중심 영업을 하다 보니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DB생명의 민원건수는 12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생보사 중 업계 1위 삼성생명(1402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건수다.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KDB생명이 56.69건으로 전체 생보사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유계약이 더 많은 삼성생명은 8.17건에 그쳤다. 

눈에 띄는 점은 KDB생명을 상대로 제기된 민원 1289건 가운데 판매 관련 민원이 1207건으로 전체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어 기타 67건, 지급 10건, 유지 5건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던 KDB생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성과 중심 영업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불완전판매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최근 KDB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KDB생명에 6건의 경영유의사항과 8건의 개선사항 등 총 14건의 지적 내용을 통보했다. 세부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강화 필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 불완전판매 관리 강화 필요 △보험계약 인수심사 및 보험금 지급심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필요 △리스크한도 설정 및 관리 업무 강화 필요 등이었다. 

특히 KDB생명은 매각을 추진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 중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당기순이익의 평가배점을 가장 높게 설정해 자산을 운용하면서 경영실적 악화를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앞으로 회사의 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단기성과 위주의 KPI 설정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 변동에 따른 금리리스크 및 이자율차손익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운용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지난 6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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