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측 "게임 내 버그는 인정…4일 업데이트 패치 실행"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넥슨(대표 이정헌)이 올 7월 출시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연’이 최근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확률아이템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와 해당 게임동호회에 따르면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 캐릭터를 강화시켜주는 확률아이템 강화기능이 비용(영혼파편) 투입 대비 실패확률이 높자, 일부 유저들이 확률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넥슨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저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영혼파편(500개) 소진 및 135레벨부터 가능한 진파수꾼 장비강화 너프(저하)’ ‘백호참(공격기술 중 한 가지) 너프(저하)’ ‘캐릭터 강화 확률을 조작해 실패확률 상승’ 등이다.
바람의나라:연 네이버 동호회 홈페이지에는 △소송자료(소송참여 신청, 피해모음) △ 공지사항(소송 진행 상황)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어 구체적인 소송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집단소송을 이끌고 있는 한 유저는 자신이 올린 소송진행 상황 게시판에 “현재 기업전문 로펌변호사를 섭외중에 있으며, 넥슨은 대기업 게임회사이기에 대형로펌에 자문을 받아 단체소송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송비용은 들어가지만, 승소가능성은 높다. 변호사를 직접 만난 후 차후 비용설명을 안내해드리겠다”면서 “개인통장으로 받을 일과 먹튀 할 일은 없다”며 집단소송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대형게임사와 유저들 간의 소송전에서는 대형게임사가 유리한 편이다. 이번 바람의나라:연 유저들이 집단소송에 들어가도 승소하기 쉽지않아 보이지만 넥슨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된다.
앞서 8월 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박석근 부장판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협업해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자 208명이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확률조작이 의심된다며 넷마블을 상대로 낸 구매대금 800여만 원 규모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용자들이 유료 아이템을 많이 구매했다고 해서 게임에 중독돼 절제력을 잃을 정도로 무경험 상태에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결했다.
현재 유저 측이 주장하고 있는 쟁점 부분은 △얼토당토 없는 서버점검으로 인한 유저들의 불안감 △업데이트 전 현질(게임아이템 등을 현금으로 사고파는 행위) 유도해 판매했지만, 얼토당토 없는 신규 아이템 출시로 또 다시 현질유도 △확률조작에 대한 의구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유저는 “강화를 시도했지만, 80%와 90% 확률로 두 번 강화를 실패해 파천갑주(전속)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저는 “몬스터들을 필드 안에 한 번에 박히면서 경험치 상승과 재화를 획득하는 ‘핵 기능’과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게 하는 ‘핵 기능’ 판매자라고 자기를 소개한 카톡대화를 캡처했다”면서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버그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확률조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3일 넥슨은 바람의나라:연 공동개발사인 ㈜슈퍼캣과 함께 일부 유저들이 불만으로 제기하는 게임 내 확률상승 및 버그를 잡기위해 밸런스(균형) 개선 업데이트 패치노트를 4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 패치노트에는 △‘무장도 및 전투력’ 수치 조정 △‘파천장비 조각’의 획득처 변경 △‘파천장비(증강)’ 제작확률 상향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괘) 획득 △승급 기술 관련 개선 사항이 포함됐다.
또한, ‘무장도와 전투력’이 실제 성능에 기반한 현실적인 수치로 조정된다.
승급에 필요한 아이템(괘)을 주는 보스(BOSS) 몬스터의 등장 채널을 늘리고, 재등장 시간을 단축한다. ‘미확인 괘’를 획득하면 일정 시간 해당 아이템을 다시 획득할 수 없는 패널티 시간도 단축한다.
또 승급 기술 습득에 필요한 레벨을 135로 하향 조정하고, 승급 기술 제작에 필요한 재료(영혼석, 상급철, 상급천, 상급가죽 등)없이도 금전과 도안만으로 승급 기술을 제작할 수 있다.
개발사인 슈퍼캣 이태성 디렉터는 “그간 불편함을 느끼셨던 부분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유저분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업데이트 방향성을 정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