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기자회견에서 이상진(왼쪽 두번재) 민주노총부위원장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8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기자회견에서 이상진(왼쪽 두번재) 민주노총부위원장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직원 605명의 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노조는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창업주)의 처벌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8일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운항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노조는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21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1680명이 일하며 연매출 5500억 원을 올리던 이스타항공이 5대의 항공기를 운항하며 570여 명이 일하는 1/3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 해 12월 18일에 제주항공과 MOU를 체결하던 당시만 해도 항공기를 늘릴 계획이었고, 1월에도 신규채용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사태가 터지자 이를 빌미로 발빠르게 구조조정-인력감축에 나섰다. 상반기에만 500명의 노동자들이 계약해지와 권고사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정리해고만은 막자며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고통분담안을 제시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며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숨겼듯 이 모든 과정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그저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었다"며 "코로나19사태를 빌미로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까지 강행하며 실업대란의 물꼬를 튼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정부당국과 정부여당도 오너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내팽개치는 일을 묵인하면서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이상직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이스타항공은 전날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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