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K이노베이션 각각 4위, 6위 수성
코로나19 여파에도 K배터리 3사 선전 돋보여

(사진=SNE리서치 제공)
(사진=SNE리서치 제공)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LG화학이 올해 1~8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6위를 수성,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중에도 K-배터리 3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15.9GWh로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4.1GWh로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4위, SK이노베이션은 두 배 이상 사용량이 증가한 2.7GWh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특히 같은 기간 전체 신규 등록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이 64.7GWh로 전년 동기의 71.8GWh 대비 9.9%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2위를 차지한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필두로 대부분의 일본계 및 중국계 주요 업체들은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두 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를 보였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16.2%에서 35.1%로 커졌다.

업계 전체로 따지면 한국계 3사를 포함한 상위 6개 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84.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8월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최상위 업체와 이하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특정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로 전년 동기 대비 41.3% 급증하며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째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계 3사는 꾸준히 선방하며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반 경쟁력 배양 및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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