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전량 회수해라"…불매운동 거론 등 비판여론
농심 "비율 축소 과정에서 누락…수정해 재출시 할 것"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갈무리)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농심이 ‘수미칩’ 포장지에 인쇄된 국내지도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 누락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농심 불매까지 거론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제(2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농심 수미칩 오리지널’ 포장지에 인쇄된 국내지도와 관련돼 농심 측에 상담을 접수했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농심 수미칩 포장지에 인쇄된 국내 지도에 울릉도까지는 나오지만 독도가 표기되지 않아 농심에 의견을 접수해 놓았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A씨는 ‘고객센터에서 전화왔네요’라는 제목으로 전날 올린 글에 대한 농심 측의 답변을 게시판을 통해 공유했다.

A씨는 “조금 전 농심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 부분이 누락된 것 같다고 마케팅 팀에 연락해 인지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독도가 빠진)포장이 곧 바뀌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당장은 어렵지만 이야기를 해서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하나씩 조금씩이라도 바뀔 수 있도록 좀 더 뭐든지 꼼꼼하게 봐야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해당 글을 본 소비자들은 농심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케팅 팀에 연락해 인지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놨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인지가 아니라 전량회수하고 다시 생산하든가 해야지”, “농심을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는 게 더 좋을 듯”, “자기들 나라라고 빼먹은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며,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공업이 기업의 전신인 만큼 국내에서 친일논란이 불거질 때 마다 항상 이름이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다.

더욱이 한일문제에 있어 독도 표기는 단순한 문제를 넘어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친일기업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농심이 이번 문제를 단순 누락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친일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업인 만큼 이런 문제는 더욱 철저히 했어야 했다”며 “이런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은 농심이 국민들에 반일감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해당 문제에 관해 지도 인쇄 과정에서 비율을 축소하다보니 독도부분이 누락됐다며, 그 부분을 수정해 재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수출용 포장지에는 지도가 들어가지 않아 국내용 제품 디자인만 변경을 진행 중”이라며 “조금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미칩 오리지널' 포장지에 인쇄된 국내지도, 자세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독도는 빠져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수미칩 오리지널' 포장지에 인쇄된 국내지도, 자세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독도는 빠져있다. (사진=이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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