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에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왼쪽)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카드 본사에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왼쪽)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김정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가 중단된 하나카드(대표 장경훈)가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과 협업을 통해 플랜B를 마련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8일 웰컴저축은행과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협약으로 웰컴저축은행과 양사 간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았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한 하나카드는 초기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하나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이 막힌 데에는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하나은행은 최씨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켰고,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하나금융지주 등을 검찰에 고발한 것이 문제가 됐다.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고발되면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계열사들까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가 중단된 바 있다. 

하나카드가 발 빠르게 웰컴저축은행과 마이데이터 업무제휴에 나서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삼성카드(029780, 대표 김대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감원 제재 대상에 오르며 마이데이터 심사가 중단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암보험금 미지급 등을 이유로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마이홈’의 자산조회 서비스를 지난 2월부터 중단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아직 마이데이터 업무제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카드도 웰컴금융그룹과 최근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어, 마이데이터에 대한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카드는 지난 1월 웰컴금융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제휴카드 출시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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