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최신맥주' 상표권 출원... SSG랜더스 연계 마케팅 가능성
SSG랜더스 필드에 입점한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공식 창단식이 열린 지난 3월 30일 새벽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클럽하우스에서 했던 말을 공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SSG랜더스와 잘 맞는 맥주 사업을 구상하고,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 신세계 계열사를 입점시키는 등 야구단과 본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특허청에 ‘최신맥주’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 이미지는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이 그려져있고, 상표 정보는 맥주류와 가공음료, 라면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명시돼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신맥주' 상표권은 선제적으로 특허청에 등록해놓은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신맥주’가 최정, 추신수, 로맥, 최주환으로 이뤄져있는 SSG랜더스의 중심타선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별칭으로 해석되면서, 업계는 이마트24가 SSG랜더스를 이용해 야구단과 연계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맥주'의 제품군으로는 '맥주류'가 유력하다. 야구장 내 편의점과 관중석에 맥주를 판매하는 비어보이를 통해 맥주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을 심사하고 등록하는 데 통상적으로 6~10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최신맥주'가 출시될 전망이다.
◆ SSG랜더스와 적극적인 연계를 꾀하는 신세계
'최신맥주’ 이외에도 신세계는 SSG랜더스 인수 직후 SSG랜더스필드 현장에 계열사를 적극 유치하며 시너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신세계푸드는 지난 8일 SSG랜더스필드에 노브랜드 버거 100호 매장을 오픈했다. 햄버거, 치킨, 감자칩, 음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야구장 전용 메뉴도 선보였다. 이날 야구를 관람한 인천 SSG랜더스 팬 2000명 전원에게 NBB 시그니처 버거세트 쿠폰을 증정하기도 했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SSG랜더스가 홈런을 1개 기록할 때마다 홈런을 친 선수와 노브랜드 버거 이름으로 아동 보육 시설에 100만원씩 기부하는 사회공헌 마케팅도 진행한다.
스타벅스도 입점시켰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1루 2층에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 2F점’을 열었다. 오픈 이후 SSG랜더스필드에서만 판매되는 리유저블 컵, 슬래머 음료 등을 출시하며 야구팬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두터운 팬층을 야구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또한 스타벅스는 SSG랜더스 홈경기 3연전(5월21~23일)에 맞춰 특별 제작 유니폼을 공개했다. SSG랜더스 구단과 스타벅스가 협업해 만든 유니폼으로, 해당 기간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이 외에도 SSG랜더스필드에 있는 이마트24 점포 간판에는 야구장이라는 특성을 살려 야구 방망이, 헬멧, 글러브를 착용한 'e몬'이 배치됐다. e몬은 이마트24가 최근 고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캐릭터다. 또한 이마트는 '봄 골드대전' 행사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SSG랜더스 디자인 적용 골프공 및 볼마커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SSG랜더스 인수 직후. 유통 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이마트에 이어 또 어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계 마케팅과 별도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다.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당초 청라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려던 계획과 달리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법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역대 스타필드 중 최대 규모로 청라 국제도시 내에 자리한다. 서구 경서동 청라복합유통시설용지 16만5000여㎡에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커뮤니티 광장, 주차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만약 정 부회장의 생각대로 인천시‧인천경제청 등과 관련 협의가 잘 매듭지어진다면, 스포츠, 문화, 쇼핑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점포 경쟁력을 갖게 돼 스타필드 청라의 가치는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