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CI/아워홈 페이스북
아워홈 CI/아워홈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범LG家 급식기업인 아워홈의 주주총회가 4일로 예정된 가운데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3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이날 구 부회장에게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도주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오후 12시 35분경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끼어든 피해자 A씨의 차량을 다시 앞질러 자신의 차량을 급정거해 상대 차량을 손괴한 뒤 사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이어 쫓아와 하차한 A씨를 치고 간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했고, 피해의 정도가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형량 배경을 설명했다.  

구본성(왼쪽)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오른쪽)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뉴시스
구본성(왼쪽)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오른쪽)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뉴시스

구 부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경영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남매간 경영권 분쟁 역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가 4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삼녀인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경영 복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총 안건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구 전 대표 측이 구 부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구 부회장으로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가 19.6%·구 전 대표가 20.67%를 가지고 있다. 세 자매의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59.55%에 이른다. 세 자매가 지분을 모두 합하면 구 부회장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운 상태다.

다만 2017년 주총에서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을 때 구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 전 대표의 아워홈 경영 복귀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주총에서도 구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 줄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는 물론 지난해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자로서의 자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구 전 대표 측이 아워홈의 실적 부진·적자 배당·구 부회장의 자질 등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범LG그룹인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된 회사로, 1984년 식자재 공급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식품 제조·유통업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