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 계획 확정

자동차ㆍ조선ㆍIT 등 다른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는 주조, 금형, 소성가공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 대해 정부가 발전 청사진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뿌리산업이 첨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2017년까지 세계 6위의 뿌리산업 강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뿌리산업이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 고부가가치 품목에 적용되는 뿌리기술 사례, (좌)금형 LG 72인치 3D LED TV 외장과 (우)삼성 갤럭시S3 32나노 반도체 
<사진=지식경제부>

이날 지식경제부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홍석우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환경부 등 관계 부처 차관과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열고 `제1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3~2017년)`을 확정했다.

정부는 뿌리산업 전반의 공정혁신-R&D-인력-경영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의 정착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또 뿌리기업에 대한 투트랙(Two-Track) 지원전략을 수립해 현재 세계 14위 수준인 뿌리산업 기술 경쟁력을 5년 뒤 6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뿌리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종합 지원체제를 정부-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연구조합으로 연계해 뿌리기업지원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뿌리기술의 첨단화와 융-복합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제품의 가치를 제고하는 프리미엄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기업규모는 중소기업이 99.9%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고 76.2%가 10인 미만이다.

뿌리기업의 영세성은 R&D 투자역량 부족에 따른 혁신역량 저하, 마케팅 능력 취약,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기술력 등 경쟁력이 다른 산업부분과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지난 2010년 기준 뿌리기업 1인당 부가가치는 연간 8천 600만원으로 제조업(1억6500만원)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2008년 이후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뿌리산업 중요성을 인식해 지원을 강화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모노쯔쿠리 국가비전 전략’을 수립해 ▲기반 기술 고도화 ▲인재 양성 ▲글로벌 브랜드화 3대 전략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제조업 부양을 위한 프레임워크` 사업을 발표했다. 이듬해 제조 업체에 최신 기술과 사업환경을 지원하는 `제조업 증강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국 60개 지역센터에 '제조업 기술확장 파트너십(MEP)'을 구축해 중소 제조업체에 최신기술과 비즈니스 지원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중국도 2005년부터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클러스터 발전전략’을 수립해 금형업체 2만개사를 기반으로 30여개의 금형집적화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09년에는 ‘10대산업 진흥조치’ 를 발표해 자동차ㆍ철강 등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는 혁신형 뿌리산업 중소기업에 대해 적극 육성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타 산업에 비해 취약한 뿌리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종합 진흥 계획을 추진한다.

▲ 뿌리산업 진흥의 선순환 구조도 <자료=지식경제부>

지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차관, 뿌리산업계 대표 및 전문가로 구성된 뿌리산업발전위원회가 구성된다. 뿌리기업-수요기업-정부 등 3주체의 상시적인 협의채널이 구성돼 뿌리산업 지원시스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정부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본부”급으로 조정하고, 기업지원과 R&D 기능 등 종합조정 기능 강화하는 현장 지원체계를 개편한다.

우선 뿌리기술 분야 R&D시스템을 ▲기술력이 우수한 금형ㆍ용접은 시장창출형 ▲기술력이 보통 수준인 주조ㆍ표면처리는 수요대응형 ▲연구기술력에 비해 생산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소성가공ㆍ열처리는 보급형 등 3단계로 재편한다.

또 첨단 IT기술과의 융합으로 제품 설계 및 성능시험-평가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하는 사이버 제조설계 지원하고 핵심뿌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해 육성한다.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Q-닥터 지원단’을 운영하며 중기청이 나서 불량률 감소-원가 절감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뿐만아니라 대(代)를 잇는 뿌리산업의 전통 확산을 위해 “뿌리산업 명가”로 도입한다.

이밖에도 첨단산업들과의 기술개발 연계 촉진을 위한 R&D 로드맵 수립 및 사이버 제조설계 지원도 이뤄이뤄지며 뿌리산업 선정 기업에 대해 이행보증사업, 신성장 기반 자금, 기술개발사업 등에서 혜택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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