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엔씨소프트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이하 엔씨)가 최근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을 출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에 의문이 드는 모양새다. 홍보영상과 다른 그래픽 등 게임 최적화 문제가 혹평과 논란을 불러온 것. 

엔씨는 하반기 기대작 블소2를 지난 8월 26일 정식 출시했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PC기반 게임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린 ‘블레이드&소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되며 화려한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웟다. 김택진 엔씨 CCO(최고창의력책임자)도 지난 2월 직접 등장해 게임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700만명의 사전 예약자를 모았다.

엔씨소프트(036570) 1년간 차트

하지만 막상 게임이 출시되자 이용자들은 홍보영상과 다른 그래픽 등 게임 최적화 문제를 대표적인 불만 사항으로 토로하며 기대감을 분노로 바꾸었다. 또 원작 블소보다 리니지 시리즈에 가까운 게임 모습과 확률형 아이템 등 과금체제 등도 비판을 계속했다. 

엔씨측은 이같은 상황이 불거지자 △시즌패스 상품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 가능한 아이템 획득 가능 △이용자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아이템(영석 결정 300개) 지급 △시즌패스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는 개편 이후 영기 효과를 중첩 적용·추가보상 제공 등을 약속했다. 향후 게임 운영에 있어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임팩트 보도에 따르면 원작 블소를 약 8년 간 즐겼다는 A씨는 "아이폰12프로,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TB 모델로 블소2를 플레이했는데, 버벅거림이 있었다"며 "게임을 실행할 때 약간의 발열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그래픽이 홍보영상이나 쇼케이스에서와 달리 너무 옛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등의 그래픽과 비교하면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에 엔씨 관계자는 "지난달 공개한 블소2 관련 영상은 인게임 화면(실제 게임을 구동하는 것을 스크린 캡쳐한 것)이 아니라, 홍보용으로 따로 만들어낸 비주얼 클립이었다"며 "실제보다 퍼포먼스 등의 그래픽이 화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용자 B씨는 "블소의 매력이었던 ‘손맛’은 모바일 기반의 게임인 블소2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기대했던 게임이지만, 주말동안 플레이하고는 그만뒀다"고 밝혔다. 게이머들이 다수 모여 있는 블소2 공식 커뮤니티, 블소2 인벤, 블소2 갤러리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후기란에도 B씨와 같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블소2가 리니지와 게임의 모습도 닮았지만, 게임 외적의 수익구조는 더욱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구독형 아이템 영기는 △추가 경험치 획득률 증가 △추가 재화 획득률 증가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 획득 가능 효과를 부여하는 기능이 있어 사실상 게임의 핵심 아이템이지만, 유료(시즌패스 상품)로만 획득할 수 있었다. 사실상 ‘무과금(돈을 내지 않음)’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한 연구원은 "블소2는 한국 론칭 후 매출순위 1위에 등극해 9월 이후 승부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블소2의 한국 기대치 미달로 이러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졌버렸다"며 "블소2 한국의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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