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OV03, 폐에서 IC100 24시간 유지 가능
현대바이오 "폐손상 차단 '베스트약물' 네이처 게재 논문 입증"

현대바이오(사진=현대바이오 홈페이지)
현대바이오(사진=현대바이오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약물로 꼽히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개량신약이 폐조직에 약효를 집중발휘한다는 실험결과가 처음 나왔다.

약물전달체(DDS) 전문 현대바이오(048410)는 최근 자사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CP-COV03(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를 실험체에 투약한 결과 폐조직에서의 약물농도가 혈중보다 최소 1.7배 이상 높게 유지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3일 발표했다. 비임상 전문기관 노터스에 의뢰해 수행한 동물실험에서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CP-COV03 10mg/kg을 투약한 실험체에서 24시간 동안 약물농도를 측정했으며 그 결과 폐조직의 약물농도가 혈중 농도보다 최소 1.74배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이 같은 실험결과는 폐조직에서도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계열 바이러스의 증식을 100% 억제하는 혈중유효약물농도(IC100)를 24시간 유지가 가능함을 처음 입증한 것이다. CP-COV03가 변이가 심한 코로나19 계열에 '맞춤형'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현대바이오는 2020년 약물전달체 기술을 활용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숙주지향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를 개발한 데 이어 동물실험을 통해 혈중에서 IC100 농도를 24시간 유지함을 입증했다. 이에 현대바이오는 현재 5일간 복용을 염두에 둔 임상2상에서 3일간 복용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지 확인할 예정이다.

CP-COV03는 최근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 수행한 실험에서 코로나19의 혈중약물농도의 1/4 농도만으로도 오미크론에 IC50 농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오미크론의 경우 코로나19 대비 같은 양의 CP-COV03 투여로 치료기간 단축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실험결과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내에서 주로 폐조직을 집중공격한다는 점에서 CP-COV03가 기존의 어떤 항바이러스제보다 오미크론, 델타 등 코로나19 계열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증환자가 겪는 폐조직 손상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델타 등 각종 변이에 감염돼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라서 폐조직에 약효를 집중발휘하는 치료제의 등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그 변이들은 인체내 여러 장기 중 폐조직을 집중공격하므로 무엇보다 폐에서 약효를 집중발휘하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결과는 CP-COV03가 변이에 상관없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바이러스의 숙주인 세포를 표적하는 숙주지향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한 CP-COV03의 임상1상을 종료했으며 현재 임상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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