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빌더 ‘슈퍼블릭’이 출시한 브랜드. 사진=하이트진로<br>
글로벌 브랜드 빌더 ‘슈퍼블릭’이 출시한 브랜드. 사진=하이트진로<br>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주류 기업 하이트진로(000080)가 식품부터 게임·운동 회원권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더벤처스와 손잡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사업을 시작해 2020년부터 지분 투자를 통한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눈에 띄는 점은 하이트진로가 투자를 '식품' 분야에 제한 두지 않고 다방면의 스타트업에 단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하이트진로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스타트업은 12개사다. 

먼저 하이트진로의 첫 번째 지분 투자 스타트업으로는 2020년 5월 아빠컴퍼니가 차지했다. 아빠컴퍼니는 맛집 메뉴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요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HMR 판매 플랫폼이다.

이 당시만 해도 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보였으나, 같은 해 하이트진로는 리빙테크기업인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 푸드 플랫폼 기업인 식탁이 있는 삶에 연달아 지분 투자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지분 투자 흐름은 이어졌다.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토탈 솔루션 퍼밋,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스페이스리버, 스마트팜 스타트업 그린에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운동회원권 플랫폼 다짐을 개발한 O2O 플랫폼 '스톤아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서도 한달여 만에 벌써 2개의 지분 투자 소식을 전했다. 브랜드 개발 스타트업 '슈퍼블릭', IP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옴니아트'가 그 주인공이다. 

슈퍼블릭은 친환경, 커스텀 등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분석, 기획, 디자인, 개발하고 파트너 기업과 실체화하는 등 브랜드를 개발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사실상 ESG 강화에 도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얼킨캔버스는 예술가가 시각 IP(예술 작품, 캐릭터, 연예인, 기업로고 등)를 등록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류∙가방∙생활잡화)에 취향의 이미지를 결합해 자신만의 커스텀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예술 플랫폼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지원을 이어가고, 스타트업의 가치 증대를 위해 기존 투자처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이러한 하이트진로의 투자 행보의 배경에는 주력 사업의 영업실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있다. 하이트진로를 끌어갈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영업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크게 제동에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로 외식 문화가 급격하게 종적을 감추면서다. 

이에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97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4억원으로 19.6% 줄었다. 4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상승했지만 거리두기 방역 체계가 강화되면서 2020년에는 못 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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