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 상승 등 공사비 인상 탓 조합과 협상 결렬

경기 수원 신반포한신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태영건설(009410, 대표 이재규)이 5년 전 사업장을 수주했지만, 자재값 상승 등 공사비 인상으로 조합과 협상이 결렬되고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은 최근 경기 수원 신반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사업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수원 신반포한신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총회에서 시공사 태영건설(주간사)·HJ중공업 컨소시엄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해 이뤄졌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2017년 3월 신반포한신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총 공사비 2100억원에 가계약을 맺고 본계약을 준비 중이었다. 가계약 당시 3.3㎡ 당 공사비는 400만원 초반대였지만 최근 자재값 상승 등에 따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조합 측은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공사비 인상과 마감재 품질 수준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정비업계에서는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3.3㎡ 당 460만원 인상안을 내걸자, 롯데건설이 해당 가격에 공사를 해주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문이다. 조합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1군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게 낫다고 판단, 롯데건설과 긴밀하게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문제로 조합 측과 협상 결렬된 것이 맞다"며 "HJ중공업과 같이 가능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HJ중공업은 지난 7월26일 해당 사업지 계약해지 통보 접수를 공시하고, 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980년 12월 준공(43년차)한 신반포수원 한신아파트는 12층 아파트로 1185세대(총 10개동) 규모이며, 지하 3층~지상 30층, 12개동, 132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2020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당초 2021년 12월12일 정기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에 대한 의결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조율이 마무리 되지 않아 관리처분계획 의결 일정이 미루어진 바 있다.

지난 2017년도만 해도 용적률이 181%나 되는 단지는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어 1군 건설사에서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중견 브랜드에서 수주하게 된 배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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