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사업경쟁력 약화와 영업적자 확대 지적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각각 696.8%, 57.4%"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됐다. 홈플러스의 사업 경쟁력 약화와 영업적자 확대가 그 배경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최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홈플러스의 신용도를 'BBB+'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이번 등급 조정 사유로 홈플러스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으로 인한 홈플러스의 시장경쟁력 약화와 영업적자 확대 흐름을 꼽았다. 한기평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대응 지연으로 사업 경쟁력이 약화됐고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등 수익 창출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출(회계연도 기준)은 2019년 7조3002억원, 2020년 6조9662억원, 2021년 6조4807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602억원, 2020년 933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2021년에는 마이너스(-) 13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또한 한기평은 홈플러스가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MBK)에 인수된 이후, 차입금 상환비용 급증 여파로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 등 투자에 미흡한 상황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MBK파트너스(MBK)는 과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MBK가 인수금 중 5조원가량을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는 것이다. 즉, 인수자금의 71%를 빚으로 해결한 셈이다. 이후 사실상 홈플러스는 사업 성장에 대한 투자보다는 차입금 상환에 주력해왔다.

특히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점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강도 높은 자산 유동화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 142개였던 홈플러스 매장은 2022년 7월 말 기준 134개까지 줄었다. 이러한 매각대금 상당 부분도 성장 전략을 위한 투자가 아닌, 인수금융 상환에 활용됐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은 "자산 매각에도 2022년 5월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696.8%와 57.4%에 이르는 등 미흡한 재무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경우)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실행될 예정"이라며 "영업실적 회복과 더불어 원활한 자산 매각을 통한 투자 소요 충당 여부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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