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으로 항공권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 예상"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순항중이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5일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기업결합 1차 심사를 유예했다. CMA는 "두 회사 간 합병으로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오는 21일까지 CMA가 파단하고 있는 독과점에 대한 해소 방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대한항공 측에 해소 방안을 제출하며 CMA는 이 방안을 근거로 2차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대한항공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시정조치를 확정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양사 합병은 총 14개국에서 심사를 벌였고, 현재까지 영국, 미국, EU, 일본, 중국 총 5개국의 심사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5개국에서 불허 결정을 내릴 경우 M&A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 5,249억원, 영업이익 2,293억원, 당기순손실 1,72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출입국 규정 완화 및 국제선 운항 확대에 따른 여객 사업의 회복으로 3분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7.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3.1%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이어가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4133.9% 포인트 오른 6544%으로 올해도 더 늘고 있는 등 재무구조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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