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열고 검찰의 재벌 범죄 수사와 처벌 요구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노조가 총수일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1일 한국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 제재 등 비리로 얼룩진 총수일가의 행태를 분개하며 조현범 회장의 퇴진은 물론 총수 일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최근 "한국타이어 총수일가의 일탈과 범죄행위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며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불법과 탈법으로 회사의 손해를 끼쳤지만 총수 일가는 오히려 배당금으로 자신들의 주머니만을 채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는 1990년부터 해외에 자산을 은닉한 사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적발돼 과세처분을 받고 재판에서도 패소한 바 검찰은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와 경영진의 드러난 범죄행위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에 숨어있는 불법행위에 대해서 발본색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법부는 경제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전날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의 범죄를 검찰과 법원이 발본색원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하고 심판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을 보장하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돈을 상납받은 혐의로 배임수재와 함께 계열사의 자금을 차명계좌를 통해서 비자금으로 조성하고 유용하면서 횡령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4개월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2020년 6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지만 사임 5개월만인 2020년 11월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경영에 다시 복귀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달 공정위 한국타이어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고가로 구매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배당금 잔치'가 이뤄지는 등 비리로 얼룩졌다.

이에 노조는 "한국타이어는 압도적인 국내 타이어업계 1위, 글로벌 6위의 기업으로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총수 일가는 매해 수십에서 수백억 원을 자신들의 곳간에 채웠다"며 "직접 타이어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서 직업성 암, 뇌심혈관 질환 등을 비롯해 골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한국타이어 그룹이 글로벌 6위에 걸맞은 기업으로서 정도경영을 말하기 위해서는 총수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타이어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12월 7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진 총수 일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