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처)
(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들의 ‘이자장사’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며 자발적인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 전체적인 확산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은 지난 14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의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은 기존 9.9%에서 9.5%로 0.4%포인트 낮아진다. 변경 이자율은 체결일 기준 2월 24일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증시 및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판단함에 따라 고객의 금융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삼성증권(016360, 대표 장석훈)과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각각 최대 0.4%포인트, 0.3%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최고구간 이자율은 삼성증권 10.2%→9.8%로, KB증권 9.8%→9.5%로 변경되며, 삼성증권의 경우 2월 23일부터, KB증권은 3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에 따라 고객의 금융부담을 줄여주고자 이자율 인하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대표 최현만·이만열)과 NH투자증권(005940, 대표 정영채) 등 다른 증권사들도 내부적으로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서민들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이자장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와 관련해 성과 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그동안 부동산 PF 및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및 현금 배당 등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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