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4자대결 시 당선은 미지수

11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안철수 전 교수의 정치 재개 시점이 예상외로 빨라진 데는 민주통합당의 지지부진한 쇄신 작업, 경선룰 결정과정에서 보여준 계파 간 갈등, 발목잡기식 정치조직법 개정안 협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도 안 전 교수 영향력이 야권을 넘어 여당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여권에서도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도 안 전 교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뛰어넘어 단숨에 지지율 2위로 올라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 2일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9.4%로 새누리당(40.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1.6%에 그쳤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6일 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6.3%로 새누리당(3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민주당(10.6%)의 배를 넘어섰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4.4%로 24.1%의 민주당을 앞섰다.

또한,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23%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의 11%를 두 배 이상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37%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26%의 지지율로 25%에 그친 민주당을 제쳤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것과 달리, 노원병 지역구 출마 시 당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측에서도 안 전 교수의 견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후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당의 목소리, 혁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 후보들과 4파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경우 안 전 교수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출마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지역기반을 잘 닦아놓아 민주당 소속이면 20%, 무소속이면 15%는 무난히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반면 진보정의당은 지난 8일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했다. 진보정의당은 노 대표가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판단으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편 지역구를 부인에게 물려주면서 세습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노원병 재보선이 4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안 전 교수가 오차 범위 안에서 이긴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진보정의당이 선전할 경우 안 전 교수가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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