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천공 중장비가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9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넘어진 천공 중장비가 인근 원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건설업계에 천공 중장비 항타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 부산 공사 현장에서도 항타기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 하늘채 엘센트로 아파트' 공사 현장은 바로 옆에 위치한 오피스텔과 1m도 안되는 거리에 항타기를 설치하고 공사를 감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60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항타기로 분진, 소음, 진동 피해로 창문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빌리브 리버런트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40m가 넘는 거대 중장비인 항타기가 인근 건물 3개동으로 쓰러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항타기가 덮친 건물 안에 있던 주민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는 "해당 사고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항타기는 기초공사용 기계로 말뚝 등을 이용해 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다. 소음이나 진동, 분진을 수반해 도시 주택가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무소음공겁 또는 제자리콘크리트치기 공법 등이 채택되고 있다.

항타기 전도 사고와 인명 피해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인천공항고속도로 근처 현장에서 항타기가 고속도로로 떨어져 도로가 크게 파손됐다. 2022년에는 경북 경주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항타기가 건물과 차량 등을 덮쳤다. 같은 해 경북 포항구항 물양장 보강 공사 현장에서도 장비가 도로 쪽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안전 각도 및 높이와 관련된 안전 규정이 따로 없다. 또 분진망을 두껍게 치면 바람에 의해 오히려 항타기가 전도될 위험성이 있어 인근 주민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분진, 소음, 진동 및 항타기의 전도될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연산 하늘채 엘센트로 단지는 총 3개동 368세대 규모로 202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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