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금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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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증권가에서 키움증권(039490, 대표 황현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채권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1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3.3% 오른 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14일 11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키움증권 주가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관련 논란에 휘말린 이후 11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8만7000원대까지 고꾸라진 바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889억원, 당기순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07% 급증한 수치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증권은 기존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 전반적으로 CFD발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미수채권 증가 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고, CFD 신규 가입 중단 및 향후 금융위원회의 CFD 제도 개선 등으로 향후 CFD 관련 손익이 위축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약정 점유율 30%, 신용융자 점유율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익스포져와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자기자본 4조원 달성에 따라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 또한 보류됨에 따른 자본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채권 발생과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미수채권 충당금 및 손실을 감내할 체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 논란으로 인해 파생상품영업 지속 가능 여부, 초대형 IB 지정 시점 등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주가는 관련 악재를 기반영했고, 이번 이슈가 수조원대 PF 잔고 보유에서 오는 우려보다는 적다고 판단한다”며 “분기 2000억원대 수준의 체력은 향후 미수채권 충당금 적립 및 손실 등도 감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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