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직원 소주병 폭행···징계없이 직무정지 상태

현대캐피탈 신사옥 전경과 목진원 대표 (연합뉴스)
현대캐피탈 신사옥 전경과 목진원 대표 (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캐피탈 한 팀장이 직원을 소주병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뒤늦게 확인돼 목진원 대표가 추구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이 유명무실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관련 내용이 최초로 게시됐다. '현대캐피탈' 사원임을 인증한 해당 이용자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 본부명을 밝히면서 '모 팀장이 모 지점 직원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가격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일로 인해 당시 구급차까지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현재까지 가해자 징계도 없이 직무정지 상태라고 현재 사내 상황을 전했다.

일단 피해를 입은 해당 직원은 신체적 상해는 물론 정신적 트라우마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 내 직장갑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술자리 가혹행위 등으로 현대캐피탈 한 실장이 퇴사했다는 직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목진원 대표의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도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앞서 목 대표는 지난해 9월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본사 사옥의 핵심 가치는 '자유롭고 유연한 소통과 협업'"이라며 "혁신적인 경영시스템과 선진화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한 바 있다.

일단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폭행 가해자에게 추가 조사 및 인사위원회 회부 등 징계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피해자의 정신적·신체적 고통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전공의를 소주병으로 폭행한 한 교수가 특수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해당 교수는 대학교로부터 겸직 해제 및 정직 1개월, 병원으로부터는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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