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업 특성상 부채 비율 높아

(사진=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 캡쳐)
(사진=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부영그룹이 경제개혁연구소의 2022년 부실징후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결합재무비율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2년(2021~2022년)간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부실징후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 쿠팡, 애경, 중앙 등 4곳이다.

같은 기준으로 2021년 부실징후 기업집단으로 분류된 금호아시아나, 한국지엠은 2022년에는 빠지고, 부영이 포함됐다. 2022년 부실징후기업집단으로 추정된 기업집단은 대우조선해양, 부영, 쿠팡, 애경, 중앙그룹 등 5곳이다.

분석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기준이며, 기업집단 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제거한 결합재무비율로 계산했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백분율인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 지표로 통상 2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또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면 이자 지출이 더 많다고 본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영의 경우 2022년 결합부채비율은 793%, 이자보장배율은 -6.01배였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여서 이자 감당 자체가 안 된다는 뜻이다.

부영그룹은 2009년 경제개혁연구소가 결합재무비율을 계산한 이후부터 2022년까지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으며, 2022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부영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부영그룹의 사업 특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부영 및 종속회사 등이 영위하는 사업 중 부동산 임대업은 임대보증금이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부영그룹 전체 결합기준 부채총액 15조원 중 약 58%인 8조9000억원이 장단기임대보증금이다.

최근 2년간 개별부채비율 및 결합부채비율이 모두 200% 이상이었던 기업집단은 총 9곳으로 부영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 대방건설, 대우조선해양, 신영, 중앙, 한국지엠, 한국항공우주산업 그룹, 쿠팡그룹이다.

한편 부영그룹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지만, 8년 만에 국내 재계 20위권에서 밀려났다.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 매출은 △2020년 2조4559억원 △2021년 1조6745억원 △2022년 5565억원 등 매년 반토막 실적을 내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615억원 적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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