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고속열차 사업에 로템 낙찰···입찰방해 혐의 적용

현대로템이 제작해 출고한 EMU-320 고속열차.(사진=연합뉴스)
현대로템이 제작해 출고한 EMU-320 고속열차.(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경찰이 3세대 고속철도차량 사업 과정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SRT를 운영하는 SR(대표이사 이종국)과 현대로템(064350, 대표 이용배)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세대 고속철도차량 발주·입찰 의혹과 관련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SR과 경기 의왕시 현대로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발주·입찰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일단 경찰은 확보가 자료를 토대로 SR이 올해 초 신규 고속열차 EMU-320(이음320) 112량을 발주하고 낙찰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따져볼 예정이다.

앞서 SR은 1조원 규모인 3세대 고속열차 도입·유지보수 사업 낙찰예정자로 현대로템을 선정했다. 

이에 철도업계에서는 현대로템 협력업체였던 우진산전이 탈락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코레일이 발주한 EMU-320 136량 사업도 현대로템이 우진산전을 제치고 따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현대로템의 독점적 시장구조로 인해 고속철도차량(KTX) 도입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는 질타가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었다.

지난 해 10월 국회 국토위 소속 최인호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은 현대로템과 2016년 2688억원(84량), 2021년 3877억원(84량)의 KTX-이음(EMU-260, 이하 이음260)차량 계약을 맺었다. 

동일한 수량, 동일한 차량이었지만, 계약금액은 총 1189억원, 한 량당 14억 1500만원의 차이가 났다. 6년 만에 무려 43%나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같은해 7월 코레일이 사전규격 공개한 KTX-이음(EMU-320) 136량의 현대로템 견적가격은 한 량당 56억원인 것/ 이는 2016년 동일한 종류의 이음320 차량이 한 량당 36.9억원에 계약 체결된 것과 비교하면 6년새 18억원(49%)이 상승한 가격이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같은날 현대로템은 위탁사업의 규모는 2조 1281억원 수준, 2025년 4월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운영·유지보수 위탁사업자로 낙찰됐다.

현대로템은 신안산선 사업 수탁경쟁에 대전교통공사와 공동 참여했으며,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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