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차원 '제2중동신화' 진행···내부선 '노조갈등'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현대차그룹의 '제2중동 신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근로자들의 고통 섞인 목소리가 높다.

24일 현대차그룹(회장 정의선) 소속 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엠시트·현대비앤지스틸의 6개 노조 지회는 이날 4시간(주야 각 2시간), 오는 26일 8시간(주야 각 4시간)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측은 "현대차지부에 이어 기아차지부가 2023년 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었지만 아직 현대제철 등 대부분의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교섭 중에 있다"며 "2022년과 2023년에 현대차그룹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지급된 격려금과 성과급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성실한 교섭촉구와 2023년 단체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서 현대차그룹 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엠시트·현대비앤지스틸 6개 지회는 24일 주야 각 2시간, 26일 주야 각 4시간 공동파업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노사관계 파국은 현대차그룹이 스스로 자초한 것, 양재동(정의선 회장)이 책임지고 해결하라"며 "현대차그룹 양재동은 오래 전부터 계열사를 서열화해서 임금과 복지제도를 차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서열화된 임금에 계열사의 영업이익을 추가해서 일방적으로 격려금과 성과금을 결정해 차등 지급했다"며 "현대차그룹 납품 사슬 속의 계열사 영업이익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성과금 지급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3조 원이 넘는 실적을 내도, 완성차 직서열로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도,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했음에도, 현대차그룹의 소위 '양재동 가이드라인'은 계열사 노동자들의 차별을 당연시하고 더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경제 및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가속도를 올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제품)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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