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기업 누적액 상위권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국내 500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 누적액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총 누적액은 –2조5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 5782억원 대비 감소액은 5조1569억원이다.

지난 1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늘었음에도 설비투자 등의 순 지출액인 자본적지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누적액은 82조31억원으로 전년 동기 81조3680억원 대비 0.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자본적지출 누적액은 78조7898억원에서 84조5818억원으로 7.4% 늘었다.

업종별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올 3분기까지의 누적액은 17조3531억원이다. 뒤이어 지주 업종이 6조4839억원, 운송 업종이 4조4497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로 보면 기아의 잉여현금흐름 누적액이 7조24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4조1088억원으로 500대기업 중 4번째였지만, 1년 새 76.4% 늘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조26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은 기업은행(-14조9051억원), 한국전력공사(-14조3792억원), 삼성전자(-7조8785억원), SK하이닉스(-4조4324억원), LG디스플레이(-3조5587억원) 등 총 12곳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기업 265곳 중 153곳(57.7%)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고, 112곳(42.3%)은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공기업의 잉여현금흐름 증가 규모가 두드러졌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1년 새 증가액은 각각 11조957억원과 9조3130억원으로 전체 조사 대상 중 1, 2위를 차지했다. 일반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5조953억원), 기아(3조1392억원), 포스코홀딩스(2조6495억원), HDC현대산업개발(2조778억원) 등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잉여현금흐름의 감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 10조7207억원, 2022년 3분기 3조9453억원을 기록하며 누적액 기준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었지만, 올해는 11조8238억원 감소한 –7조8785억원으로 집계됐다.

HMM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9조3973억원 줄어 감소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이에 따른 3분기까지의 누적액은 –34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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