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서울사람, 인천·경기 아파트 매수 2.3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가 두 달 연속 2300만원을 웃돌았다. 또 서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매입 수요가 크게 늘었다.

1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2316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3월부터 2200만원대를 유지해오다 9개월만인 11월 23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도 2300만원을 웃돌며 두 달 연속 2300만원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것이 전세 가격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1000여 가구로, 2023년(3만2000여 가구) 물량의 35%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월세 상승으로 월세 수요마저 일부 전세로 옮겨가며 평균 전세가를 밀어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월세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이동한 점도 전세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며 "전세를 준다는 것은 집주인이 집을 빌려주는 개념인데, 입주 물량이 줄면 그만큼 전세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전세값이 치솟자 서울 사람들이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지난해 11월까지 공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7~11월 기준) 서울 사람이 인천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는 540건이었지만 2023년 같은 기간(841건)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2334건에서 5838건으로 2.5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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