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차남,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한미약품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 사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이상윤 기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아 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경영권 분쟁이 법정으로 가게 됐다.

17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금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지평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지난 12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통합하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했다.

OCI 측에 양도하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은 주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것이고, 현물출자는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계약 당사자로 돼 있다. 

양측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고, 임주현 실장 측은 OCI홀딩스 개인으로는 1대 주주(10.37%)가 된다. 

다만 결정 직후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곧바로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 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한미그룹 측은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으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이 11.66%, 장남 임종윤 사장이 9.91%, 장녀 임주현 실장이 10.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10.56%)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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