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기업경영연구소 "소송 공시 전년비 22% 증가"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서 기업간 경영권 분쟁이 다수 예고되고 있다.

19일 아주기업경영연구소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2월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전년 동기(142건) 대비 21.62% 늘어난 180건으로 집계됐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주주가 주총에서 이사 선임이나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공시를 일종의 '주주 제안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공시가 늘어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총 시즌인 3월 말을 6주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일부 기업의 주주들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 의안 상정 여부 및 주총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공시가 증가한 만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주주 제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통합에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지난 8일 "경영에 나서겠다"며 자신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한 있어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알미늄도 오는 23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주주 제안을 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이사의 충실 의무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포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주주 제안을 롯데알미늄에 제출하며 역시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또,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박찬구 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 15일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하며 '조카의 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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