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3억원 현금배당 결정···전년비 10.9% 확대
주가는 8% 급락

15일 삼성물산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쳐)
15일 삼성물산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물산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와의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이사 선임 등의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행동주의 펀드와의 대결은 삼성물산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통주 188만8889주, 우선주 15만9835주 등 자사주를 소각하는 이사회 안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소각을 결정한 보통주 591만8674주를 합치면 시가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을 배당하는 안도 내놨다. 총 4173억원 규모로 전년(3764억원) 대비 10.9%(409억원) 확대됐다.

반면 영국계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 안다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가 모인 행동주의 펀드는 최근 주주제안에서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의 현금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해달라고 삼성물산 측에 요구했다. 이를 현금으로 따지면 1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의 이 같은 제안에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1억3800만주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1억600만주가 이사회 안에 찬성하며 주당 2550원 배당이 확정됐다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은 3200만주(23%)의 동의를 얻어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삼성물산 자사주 매입 안건도 82%에 1억1400만주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찬성은 2400만주(14%)에 그쳤다.

한편 삼성물산 주가는 15일 오전 11시 5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7.85%(1만3400원) 내린 15만74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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