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

이미지=네이버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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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21일 열리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한다.

1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해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 7.61%(작년 말 기준)를 보유한 2대주주다.

수책위는 조원태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해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을 이유로,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판단해 각각 반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총 81억5703만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 한진칼에서 42억3988만원을 수령해 전년 대비 전체 보수가 57.3%나 증가했다. 20대 그룹 총수 중 연봉 상승률 또한 1위다. 

다만, 국민연금의 공식적인 반대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요 주주는 한진칼 및 특수관계인(27.02%), 국민연금(7.61%), 우리사주조합(3.27%) 등이고, 나머지 외인과 기관, 소액주주 등은 60.14% 정도로 추정돼 표대결에서 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국민연금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반대 결정으로 15일 지주사 한진칼(180640)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면서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11900원(16.78%)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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