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20% 이상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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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치솟는 물가로 인해 정부가 생필품 인하를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공정위가 설탕을 제조하는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과 삼양사(대표 최낙현), 대한제당(대표 강승우)에 대한 담합 혐의조사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위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본사에 조사원들을 파견해 설탕 가격을 담합했는지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설탕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2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무엇보다 설탕이 치솟을 경우 원료인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국민들의 식생활과 직결되는 품목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 상황을 점검하면서 "정부는 장바구나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같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공정위는 올해 업무 추진계획에서도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어 "다음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상 품목은 중력 밀가루 1㎏·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으로 인하 폭은 대형마트 정상 가격 기준으로 제품별 3.2~10%로 평균 6.6%다. 

한편 앞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는 지난 1991년부터 15년 동안 설탕 출고량과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지난 2007년 공정위로부터 5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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