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되자 'LG복지재단'에 기부 절차 중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 가량을 LG복지재단 측에 넘긴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구 대표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주당 1만 8000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5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넘게 급등했고, 지난해 9월 5만 3300원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3만∼4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당시 투자를 결정한 인물은 BRV 캐피탈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윤 CIO는 구 대표의 남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일단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맞물려 구 대표는 최근 갖고 있던 주식 3만 주 가량을 LG복지재단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재단 측 역시 현재 기부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구 대표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는 123억원 규모 '탈세 의혹'과 관련해 현재 국세청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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