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보험업계 알짜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간 2파전 양상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푸본그룹이 복병으로 등장한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깜짝 참여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은 오는 3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16일 마감된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그룹 등이 참여했다. 

애초 푸본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곧바로 실사에 착수하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여졌으나, 뒤늦게 참여를 결정하면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푸본그룹은 국내 굵직한 인수합병(M&A) 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푸본그룹은 지난 2015년 3000억원을 들여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48%를 인수했고, 이어 2018년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최대주주(62%)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우리금융 지분 4%를 4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푸본그룹이 우리금융과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엔 우리금융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푸르덴셜생명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수전까지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카드 인수전처럼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본입찰에서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푸본그룹 뿐만 아니라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우리금융 지분 5.96%를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 우리금융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난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업계 7위, 자산규모는 20조8132억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급여력비율(RBC)은 1위인 515%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생보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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